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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STS IN VELVET

벨벳 속의 야수들 - 2장 ~ 3부

 

 

 

하랄트 클라인다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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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래서 남들이 더러운 하랄트라고 부르는 것 같군.’ 누군가 말했다.

 

그는 투척검을 손에 쥔 채 돌아섰다. 

 

서른 초반 정도와, 그보다는 열 살 정도 어려 보이는, 두 명의 사내가 창고에 들어섰다. 

 

그들은 보아도 속이 뒤틀리지 않았는데, 괜찮아 보였다.

 

 

 

 

 

‘부츠에 똥이 묻었구려, 선생.’ 나이가 많은 사내가 말했다. 

 

그는 녹색 망토를 날 때부터 그랬다는 것처럼 입고 있었다. 

 

고관이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검을 집어넣었다. 

 

새로 온 두명은 딱히 위협적이진 않았다.

 

‘누구 좀 때려주고 있었수다.’ 그가 으르렁거렸다.

 

 

 

 

 

 

 

벨벳을 입은 신사와 비번인 경비대원은 서로를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약간 뜸을 들이다 설명을 시작했다. 

 

‘누군가는 하수구가 막히면 뚫어야 하지. 라이크와 탈라벡 무역회사와 맺은 계약의 일부요.’ 

 

그리고는 거친 깔개 위에서 부츠를 털었다. 

 

나중에 청소해야 할 것이다.

 

 

 

 

 

 

신사는 약간 당황한 것 같았다. 

 

허나 그는 혐오스럽다는 듯 코를 찌푸리지는 않았다. 

 

부자에다가 작위도 있을 테지만, 지저분한 현실에 대해 메스꺼워하지는 않는 듯 했다. 

 

하랄트는 그가 전형적인 궁정 멋쟁이가 아님을 알아챘다. 

 

만약 싸움이 일어난다면, 고관은 꽤나 많은 이들을 죽일 수 있으리라.

 

 

 

 

‘그래.’ 하랄트가 말했다. 

 

‘뭘 도와드릴까?’

 

 

 

 

 

 

 

‘의뢰가 있소.’ 귀족이 말했다.

 

 

 

 

 

 

 

하랄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벽걸이 갈고리에서 젖은 헝겊을 꺼내 부츠에 남은 흙을 닦았다.

 

 

 

 

 

 

 

‘이쪽은 요한 폰 메클렌베르크 남작님으로, 주덴란트의 선제후세요.’ 경관이 말했다.

 

 

 

 

 

 

 

하랄트는 절을 하거나 예를 표하지는 않았다. 

 

그의 방식이 아니었다.

 

 

 

 

 

 

‘디콘은?’ 그가 물었다.

 

 

 

 

 

‘네?’

 

 

 

 

 

 

‘디콘. 아직도 부둣가 경비대의 대장이냐?’

 

 

 

 

 

 

젊은이는 깜짝 놀랐다.

 

 

 

 

 

 

‘너 짭새 냄새가 나, 애송아. 모를 수가 없지.’

 

 

 

 

 

 

‘저는 헬무트 엘제서입니다. 부둣가 경비대에서 왔구요.’

 

 

 

 

 

 

하랄트는 마치 꼬맹이들 잔치에서의 마술사처럼, 자신의 솜씨를 드러내도록 요구받고 있다는 느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예리한 눈을 가졌구려, 도둑잡이.’

 

남작이 말했다.

 

 

 

 

 

 

하랄트는 그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디콘이 아직 대장이에요.’

 

 

 

 

 

‘그가 고용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람이외다.’

 

 

 

 

 

 

소년은 웃음을 터뜨렸다. 

 

괜찮은 놈이었다.

 

 

 

 

 

남작은 창고를 둘러보았다. 

 

최종 목적지가 분필로 표시된 상품들이 쌓여 있었다. 

 

숙식이 제공되는 직업이었다. 

 

찬장 안의 간이침대와 하루 세 끼 제공되는 사식.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경비대에 있었소?’

 

 

 

 

 

 

‘예, 남작. 예전엔.’

 

 

 

 

 

 

하랄트가 방문자들을 올려다보았다. 

 

그들은 안개를 조금 묻혀왔다. 

 

밖은 춥고 힘들 것이다. 

 

소매치기, 포주, 날치기, 깡패들에게는 좋은 날씨. 

 

짭새들에게는 안 좋은 날씨.

 

 

 

 

 

 

 

‘당신이 사직한 걸로 알고 있소.’

 

 

 

 

 

 

하랄트는 짧은 웃음을 뱉었다.

 

‘그리 들으셨겠지.’

 

 

 

 

 

 

엘제서는 손에서 손으로 서류를 건넸다.

 

‘선생님이 알트도르프 최고의 경관이었다고들 하던데요.’

 

 

 

 

 

 

‘그렇게도 들었을 거고.’

 

 

 

 

 

 

‘최근엔 아니라던걸요.’

 

 

 

 

 

하랄트는 앉았다. 

 

찻주전자가 작은 탁자 위에서 끓고 있었다.

 

‘이제는 상업계에서 종사하지. 돈 좀 벌려고 은퇴했다.’

 

 

 

 

 

 

‘하수구 뚫으면서요?’

 

 

 

 

 

‘그리고 도둑도 잡고. 필요하다면 바닥도 쓸고 재고도 정리하지.’

 

 

 

 

 

남작은 묻지도 않고 식탁에 앉았다. 

 

엘제서는 충실한 시종인 양 가만히 서 있었다. 

 

그는 마치 베레나가 축복한 부적인 양 서류를 꼭 쥔 채였다. 

 

하랄트는 황실 인장을 알아보았다. 

 

딱히 감명받지는 않았다. 

 

전에도 본 적이 있었다.

 

 

 

 

 

 

‘꽤나 대단한 몰락이로군.’

 

 

 

 

 

‘그렇게도 보실 수 있겠소, 남작. 인간들은 자신의 상황을 최대한 이용해야만 하지. 그들이 누구든 간에.’

 

 

 

 

 

라이크와 탈라벡 무역회사에서 일한 지 3년이 되었는데, 고용했던 상인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당신의 사직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소.’ 

 

 

 

 

 

‘원하는 이야기 골라잡으시오.’

 

 

 

 

 

‘자네의 이야기는 뭔가?’

 

 

 

 

 

 

 

 

하랄트는 왜 이 모든 것을 다시 겪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예상했던 바였다.

 

‘사람을 죽였소. 사실 꽤 많이. 그런데 하나가 문제였지.’

 

 

 

 

 

 

울리 폰 타세닝크.’

 

 

 

 

 

 

하랄트는 다시 떠올려 보았다. 

 

손 안에서 느껴지는 검의 무게. 

 

투척의 호. 

 

만족스러운 쿵 소리.

 

 

 

 

 

 

‘알고 있군요, 선제후. 놀랍지는 않소.’

 

 

 

 

 

‘오스틀란트 선제후, 할스 폰 타세닝크 대공의 조카이지.’

 

 

 

 

 

 

‘그렇소, 훌륭한 가문이지.’

 

 

 

 

 

 

이미 시체가 된 청년은 다섯 걸음을 더 걷다가 석재 바닥 위로 무너졌다. 

 

깔끔한 일이었다. 

 

피도 흐르지 않았다.

 

 

 

 

 

 

‘권세 있는 가문이기도 하오.’

 

 

 

 

 

 

‘권세 없는 선제후가 있다면 보여줘 보시오.’

 

 

 

 

 

 

 

하랄트는 차를 한 잔 따랐다. 

 

방문객에게는 무엇도 권하지 않았다.

 

 

 

 

 

 

‘좀 더 재치를 발휘할 수는 없었소? 울리는 응석받이요, 그건 분명해. 하지만 그는 녹색 벨벳 위에서 태어났잖소.’

 

 

 

 

 

 

하랄트는 신물이 나는 것을 느끼곤, 속을 가라앉히기 위해 차를 한 모금 꿀꺽 마셨다.

 

‘남작, 내가 본 거라고는 벌거벗은 남자가 한 손엔 좆대가리, 한 손엔 푸줏칼을 들고 소녀를 쫓아가는 모습... 흠, 혈통에 대해 물어보는 걸 잊었나 보군.’

 

 

 

 

 

 

울리는 녹색 벨벳의 고관 망토로 베레나 조각상을 덮었었는데, 

 

아마도 정의의 여신이 눈멀었으면 했기 때문이리라. 

 

하랄트는 망토에 검을 닦고, 그 옷을 죽은 이 위로 던졌다. 

 

 

 

 

 

‘소녀는 울리의 재산이었지, 안 그런가? 저당잡힌 노예?’

 

 

 

 

 

 

하랄트는 으쓱했다. 

 

‘성당은 어두웠소. 여자애 등에 소유권 인장이 찍힌 건 보지 못했지.’

 

 

 

 

 

 

남작은 답이 없었다. 

 

하랄트는 그가 자신의 행동을 두둔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다. 도움은 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 특히 녹색 벨벳을 두른 – 생각하는 것과, 저들이 생각하는 것은 별개의 과정이었다.

 

 

 

 

 

 

 

‘그녀는 열세 살이었소.’ 하랄트가 말했다. 

 

‘게다가 댁 친구분은 여덟 살 때부터 그녀를 가지고 놀았고.’ 

 

 

 

 

 

 

남작의 눈에 어두운 빛이 돌았다. 

 

‘울리 폰 타세닝크는 내 친구가 아니오.’ 

 

 

 

 

 

 

 

‘대공이 그의 이름으로 대학에 기부한 것을 알고 계시오? 

 

성자처럼 만들어진 놈의 조각상이 배움의 창을 휘두르고 있던데. 

 

울리 폰 타세닝크 신학대학.’

 

 

 

 

 

 

남작의 말끔하게 정돈된 턱수염을 한 줄기 미소가 갈랐다.

 

‘실은, 최근에 조각상은 훼손당했다오. 누가 머리를 부수고 호박 등불로 갈아끼웠지.’

 

 

 

 

 

‘그건 범죄인데.’

 

 

 

 

 

‘잘 모르시지 않소.’

 

 

 

 

 

‘난 범죄가 싫소.’

 

 

 

 

 

‘그럴 것 같았다오.’

 

 

 

 

 

하랄트의 차에서 김이 피어올랐다. 

 

그는 남작을 약간 더 이해하게 됐다. 

 

그 역시 좋은 사람이었다.

 

그들 모두는 좋은 사람이었다.

 

멸종 위기종.

 

 

 

 

 

 

 

‘소녀는 어떻게 되었소? 당신이 사지 않았나?’

 

 

 

 

하랄트는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그녀는 말을 거의 하지 못했고, 누군가 올 때마다 탁자 밑으로 숨고는 했다. 

 

그가 그녀에게 이름을 묻자, 그녀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가 이름이란 모두가 그녀를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자,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개년.'

 

 

 

 

 

 

 

‘아니, 자유를 줬소.’

 

 

 

 

 

‘돈이 많이 들었을 것 같소만.’

 

 

 

 

 

‘내가 가진 전부. 내 집, 저축, 말, 전부 다. 심지어 내 직업도. 그게 할스 대공의 값이었지.’

 

 

 

 

 

남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몇몇은 지켰소.’ 하랄트가 말했다. 

 

‘대부분의 무기는 위임과 함께 받은 것이지. 경비대 자산이란 말이오. 허나 이건.’ 

 

그가 검을 쓰다듬었다. 

 

‘이건 내 것이고, 내 크라운으로 산 것이오.’

 

 

 

 

 

‘훌륭한 솜씨로군. 대장장이 마크닌인가?’

 

 

 

 

 

하랄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의 검 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오.’

 

 

 

 

 

하랄트는 검을 뽑아 윤이 나는 강철 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반사가 칼날과 함께 이지러졌다. 

 

 

 

 

 

‘걔는 결혼했소.’ 하랄트가 말했다. 

 

‘울리의 노리개. 잡화상이랑 결혼하고 살도 쪘다오. 아기가 백 명은 될 거요.’

 

 

 

 

 

‘모두 당신 이름을 땄소?’

 

 

 

 

 

‘아니, 그 누구도. 우린 서로 만나지 않아. 너무 많은 기억들이 있으니까 말이오.’

 

 

 

 

 

그는 입술에 돌처럼 싸늘한 단단함을 느끼며 칼날에 입을 맞췄다.

 

 

 

 

 

‘그래, 강철 부인이 계신 건가?’

 

 

 

 

 

‘그렇게도 말할 수 있겠지.’ 그가 검을 슬쩍 빼내며 말했다. 

 

‘허나 그저 좋은 도구일 뿐.’

 

 

 

 

 

‘결혼하시지 않았나요?’ 엘제서가 간만에 입을 뗐다.

 

 

 

 

 

하랄트의 속이 다시 뒤집어졌다.

 

‘했었지. 사별했다.’

 

 

 

 

 

‘유감이오.’ 남작이 말했다. 

 

‘병이었나?’

 

 

 

 

내장을 마치 회충이 뜯어먹는 기분이었다.

 

‘갈고리 갱.’ 그가 말했다. 

 

‘아니면 물고기 갱. 결코 모를 일이지.’

 

 

 

 

 

‘부둣가 전쟁 때 이야기네요.’ 엘제서가 남작에게 설명했다. 

 

 

‘멈추기 전에요. 정말 이상했어요. 

 

하루는 두 갱단이 으르렁거렸는데. 

 

그리고 싸움이 끝났죠. 

 

갈고리와 물고기의 전쟁 대장들이 사라진 거에요.’

 

 

 

 

 

 

 

하랄트는 물 속에서 자신을 올려다보던 얼굴들이, 부츠의 무게로 가라앉으며 사라지던 것을 떠올렸다.

 

 

‘또 다른 미제 사건이지.’ 그가 말했다. 

 

‘디콘에게는 존나 많소.’

 

 

 

 

 

 

 

 

‘디콘은 만났었소.’

 

 

 

 

‘그럼 어떤 종류의 짭새인지 아시겠소. 주말에 돈 좀 받고 조용하게 살려면 뭐든지 하는 놈이지.’

 

 

 

 

 

남작은 손을 내밀었고, 엘제서는 서류를 건넸다.

 

 

 

 

 

‘이건 제국 영장이오, 클라인다인스트 선생.’

 

남작은 조심스레 그것을 탁자 위에 놓고 폈다.

 

 

 

 

 

‘뭘 위한?’

 

 

 

 

 

‘선생이 하는 말은 무엇이든지. 즉시 옛 직위로 복직하라는 명령이오.

 

 

 

 

 

‘디콘이 좋아하겠군.’

 

 

 

 

 

‘선생은 디콘 휘하가 아니오. 나에게 보고하게 될 것이고, 나는 황제께만 답할 것이오.’

 

 

 

 

 

하랄트의 배는 가라앉고 있었지만, 배 속에는 아픔 대신 팽팽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 욕망을 거의 맛볼 수 있을 지경이었다. 

 

이 창고는 무덤이었고, 발버둥 칠 때마다 흙이 덮히는 것 같았었다.

 

 

 

 

 

‘이것은 봉인된 명령들로, 선생에게 어디든, 누구든, 무엇이든 상관없이 행동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오...’

 

 

 

 

 

남작의 눈에는 엄청난 어두운 기색이 감돌았다. 

 

하랄트는 거울 같은 칼날을 다시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특정 범죄자의 체포 영장이에요.’ 엘제서가 말했다.

 

 

 

 

 

‘구속 영장.’ 남작이 말했다. 

 

‘아니면, 만약 필요하다면 처형 영장이 될 수도 있소.’

 

 

 

 

 

하랄트는 서류를 집어들고 냄새를 맡았다.

 

‘진짜가 아니군, 그렇지요?’

 

 

 

 

 

‘그렇소.’ 남작이 말했다. 

 

‘허나 우리만의 비밀이 될 거요.’

 

 

 

 

 

‘애송아.’ 하랄트가 엘제서에게 말했다. 

 

‘의자에 앉아라. 차 마실래?’

 

 

 

 

 

엘제서는 선반에서 잔 두 개를 가져왔다. 

 

하랄트는 방문객들에게 마실 것을 따라 줬다.

 

 

 

 

 

 

‘즐기는 게 좋을 것 같소.’ 그가 다시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키슬레프에서 수입된 차, 이게 이 일의 유일한 좋은 점이었지. 이제 여기서 더 일하지 않으니까.’

 

서류는 그의 가슴 위 웃옷 주머니에 있었다.

 

 

 

 

 

‘이걸 가져왔어요.’ 엘제서가 천으로 싼 작은 꾸러미를 꺼내며 말했다. 

 

‘루이트폴츠스트라세 역참 탁상에 있더군요.’

 

 

 

 

 

그는 포장을 풀고 탁자 위로 물건을 떨궜다.

 

황동 배지는 변하지 않았다. 

 

경비대 구획 317호, 루이트폴츠스트라세. 

 

그리고 그의 복무번호, 89. 

 

 

 

 

 

 

하랄트는 그것을 집어들고 손으로 더듬었다. 

 

속은 괴롭지 않았다. 

 

마치 불구가 된 사지를 다시 얻은 기분이었다.

 

그는 배지를 슬쩍 주머니에 넣었다.

 

 

 

 

 

 

‘야수에 대해 뭘 알고 있소?’ 남작이 물었다.

 

 

 

 

 

 

‘일곱.’ 하랄트는 시신들이 일렬로 늘어선 것을 상상하며 대답했다. 

 

‘지금까지 일곱.’

 

 

 

 

 

‘그리고 더 많이 있을 거요.’

 

 

 

 

 

‘그래. 놈은 멈출 수 없겠지. 여인 살해범이야말로 최악의 범죄자 중 하나요.’

 

 

 

 

 

‘잡을 수 있겠소?’

 

남작은 진지해 보였다. 

 

 

 

 

 

하랄트는 주머니 속 뱃지의 무게를 느꼈다. 

 

작은 금속 치고는 엄청나게 무거운 것 같았다.

 

 

 

 

 

‘아시다시피.’ 그가 부츠를 탁자 위에 얹었다. 

 

‘이래서 내가 “더러운 하랄트” 라고 불리오.’

 

 

 

 

 

남작은 어리둥절해하며 엘제서를 바라보았다.

 

‘이해하지 못했소.’

 

 

 

 

 

 

‘모든 더러운 일 말이오, 남작. 

 

그때 사람들이 나를 찾지. 

 

그게 내가 맡는 거고. 

 

모든 더러운 일을.’